그래서 쉬즈곤 부른 가수(;;;)도 모르냐고 마구 면박을 주는데
초대장 얻을수 있다고 갈 생각이 있냐고 묻더군요.
물론 당장 가겠다고 얼른 손 들었는데...
맙소사 홍대 브이홀에서 공연을 한다네요.
브이홀 작은데.. 지지난주 정현절(서태지 생일)날 매니아들 500여명 모여서 파티했는데
그때도 좁아서 뒤쪽에 빠져서 놀았거든요.
설마 .그. 스틸하트가 홍대서 공연을??
에이~ 뻥!! 이름만 같은 다른 그룹이겠지.. 했는데..
그. 스틸하트가 맞네요.
일단은 초대권을 얻어 두라고 하고선 28일. 홍대 브이홀에 스틸하트 보러 다녀왔습니다.
(참.. 내부 직찍은 없습니다... 공연전에 영상물 찍지 말라는 말도 있기도 했고.. 초상권도 있고...
공연장에선 공연을 즐겨야지 사진따위 찍으면서 즐기지 않으면 바보;;;;라는게 저의 지론 인지라;;;;;)
입구에서 (미리 얘기해 두었던) 초대권을 받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리허설 중인지 연주 소리가 들리고 관객들은 옆쪽으로 빠져 계단위로 줄을 서 있더군요.
가방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올라갔습니다.
에게.. 줄선 사람이 얼마 없군요.
여튼.. 그렇게 기다리다 들어갔습니다.
7시 10분경 토미기타가 오프닝 게스트로 연주하더군요.
20여분 연주후 8시까지 주구장창 기다리겼습니다.
그나마 음악도 틀어주고 영상도 보여주고 해서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사람이 얼마 없군요.
스탠딩은 반을 채 못 채웠고(그것도 앞의 두어줄 빼고는 널널히~) 아님 다들 좌석에 앉아 있습니다.
저도 오전의 스케쥴때문에 힘들어서 앉아 있을려다가 그래도 콘서트는 스탠딩이 진리라는 생각이 있어서 스탠딩 뒤쪽으로 나갔습니다.
뒤쪽은 키큰 사람들이 많아서 간간히 앞을 가리긴 했지만 놀기에는 좋군요.
(친구는 맨앞 두번째 줄로 나갔습니다. 서태지 콘서트에선 꿈도 꿀수 없는 두번째줄... 그 기분을 대신이라도 느껴보고 싶다고 절 버리고 앞으로 갔습니다;;)
8시가 갓 지나고 스틸하트가 나왔습니다.
우측에 서 있는 베이시스트가 (보통은 기타가 서는 곳인데;;) 댓가닥의 드레그 헤어를 마치 우리나라 사물놀이의 상고처럼 휘두르는게 신기했습니다.
저 드레그 헤어를 상고처럼 돌리는데 신기했습니다. 호오~
밀젠코는 겉옷을 벗어 제끼더니 결국에는 남은 민소매셔츠마저 벗어버렸습니다.
무대위를 종횡무진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대단하네요...
중간에 따라부르라고 마이크를 우리에게 넘기기는 했지만.. 미안해요 모르는 노래예요.
전 쉬즈곤밖에 모른다구요ㅠㅠ (아마 대부분 그럴껄요;;)
그래도 밀젠코가 부르는 것을 듣고 비슷하게나마 따라 불렀어요;;;;
8시에 시작한 공연이 9시 20여분되자 모두 안으로 들어가네요...
끝난듯 한데.. 앵콜을 외쳐야 할듯 한데.. 무대위에서는 새로운 셋팅을 하고 있네요;;;;;;;;;
알아서 앵콜 준비를 하니 앵콜을 외쳐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헷갈리네요..
그러다보니 다시 나오는 군요;;;
나와서 부른 노래는 She's gone.
역시나 사람들이 갑자기 밀립니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로 쉬즈곤이 시작됩니다.
가사는 잘 모르지만 열쒸미 따라 불렀습니다.
"Lady won't you save me my heart belongs to you / Lady can you forgive me for all I've done to you" 에선 우리에게 마이크를 돌렸는데.. 너무 높다고요ㅠㅠ
이렇게 쉬즈곤을 마지막으로 공연은 끝났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물품보관소로 가는 길에 줄을 섰는데, 스틸하트 스텝이 비디오로 찍고 있네요.
그래서 손을 흔들어 주고 알랴부~를 해줬습니다. 그러자 카메라맨이 싱긋이 웃더군요.
순간 제가 무지 쪽팔린 짓을 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미 저지른 짓인걸;;;;;;;
앞쪽에 있었던 친구가 베이시스트가 던져준 피크를 두개나 득템했군요,
덩달아 하나 득템했습니다.
글고보니 제게 준 피크는 사용한 것인지 뾰족한 부분이 약간 휘어 있었습니다.
약간은 퇴색된듯 하지만 스틸하트는 스틸하트였습니다.
공연은 즐거웠고 연주도 좋았습니다.
그나이에 믿겨지지 않는 샤우트와 노련한 무대매너... 역시 대가는 대가입니다.
다만 적은 관객수가 무척이나 걸리네요.
많은 이가 초대권(저포함)인듯 했고.. 그래도 매진은 안된듯;;;;
우리나라에서 스틸하트가 이렇게까지 티켓파워가 없었나.. 왠지 아쉽습니다.
오랫만에 좋은 공연을 다녀와서 너무 좋네요.
이제 슬슬 날이 풀리면 다시 락페의 계절이 돌아 오겠죠.. 올해도 열쒸미 다녀 볼랍니다.
(오빠 ETP2010 꼭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