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의 귀환2009. 7. 1. 18:21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8집 정규가 나왔습니다.
앨범 이름은 "SEO TAIJI 8TH ATOMOS" 입니다.


쟈켓 앞모습 입니다.

쟈켓 뒷모습 입니다. 곡 리스트가 있네요.

안쪽 모습입니다.
좌측 날개 안쪽에 가사집이 있습니다.

좌측 날개에는 곡 리스트가 있지만 오른쪽에는 Thanks To가 있었습니다.
팬들을 울린 Thanks To 였습니다.

THANKS TO
우즈의 거짓을 배우게 된 시간...
나를 채운 물과 그 흐름이 같은 나의 연인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고마워


연인이랍니다.. 고맙답니다.. 흑흑.. 그저 팬들은 울지요...

가사집 앞뒤입니다.

가사집 안쪽입니다.
가사와 이미지가 있는데.. 참 이쁘네요...

그리고 승리의 광화문 교보 핫트랙스입니다.
기본적으로 주는 브로마이드 외에도 광화문 교보 핫트랙스에서만
선착순으로 주는 태지의 화 VCD(은박 봉지) 와 뺏지 2개....
아마 오늘 광화문 교보는 장난 아니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추첨해서 폴라베어 패밀리와 키링, 티셔츠, 배너를 준답니다. (일단 응모는 했습니다;;)



트랙 리스트는

1. MOAI
2. HUMANDREAM
3. T'IK T'AK
4. BERMUDA [TRIANGLE]
5. JULIET
6. COMA
7. REPLICA
8. 아침의 눈
9. MOAI [RMX]
10. T'IK T'AK [RMX]
11. BERMUDA [RMX]
12. COMA [NATURE]

입니다.


아마 서태지 앨범중 최대 러닝타임 일겁니다.
브리짓 곡도 없고 오로지 곡만 들어가 있으니...

이중 1, 2, 3, 9는 싱글 1에 4, 5, 6, 11은 싱글 2에 실력던 곡이고
7, 8, 10, 12 는 이번에 처음 발표 된 곡입니다.

이번 정규는 싱글 1, 2의 곡도 그대로 싣지 않고 새로 리메이크, 리레코딩, 리믹싱을 했다고 하네요.
심지어 보컬까지 새로 녹음한 부분이 있네요.

2곡만 새로 넣고선 정규라고 나오다니.. 라는 말이 나오는걸 알고 있습니다.
사실 싱글로 미리 발표하고 그걸 모아서 정규로 나오는건 이미 흔한 일입니다.
대부분 싱글땐 1곡 + inst(보컬 없는 연주곡. 노래방 반주곡 같은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를 내는게 통상적이죠.
하지만 서태지는 제대로 된 곡 3곡에 리믹스 1곡을 넣었죠.
사실 싱글이라기엔 좀 과했죠.
오히려 미니 앨범에 가깝다랄까.. (싱글이라 하기엔 과하고.. 미니 앨범이라기엔 1,2곡 정도가 부족하네요)

그리고 싱글 1, 2에 낸 곡과 신곡 2곡 그리고 리믹스 곡 2곡을 추가해서 정규 8집이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싱글 1,2의 리믹스와 추가된 리믹스 2곡 대신에 브리짓 곡(곡과 곡 사이에 넣는 짧은 노래(연주))을 넣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서태지 앨범에는 이 브리짓 곡을 꼭 넣었었습니다. 이 브리짓곡도 앨범을 구성하는 요소였었죠.
근데.. 이번에 그 브리짓곡들이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것에 더 놀랬습니다.

7곡이 넘어가면 스스로 콘트롤 하기 힘들어서 그 이상 발표하지 않는다던 서태지가
충실한 8곡과 리믹스 4곡.. 사실 12곡이 전부 다른 노래나 마찬가지이죠...

여튼.. 대단합니다.

이미 발표되었던 곡들은 새로 마스터링을 거쳐서 그런지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네요.
특히 버뮤다 트라이 앵글 같은 경우 "섬들 사이에"라는 부분에서 "에"에 강세를 넣어서 더 터프한 느낌이 들게 했고
"모순된 밤"에서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을 부각 시켰네요.
다른 곡들은 드럼 비트가 바뀐듯 합니다. 베이스랑..
(다른 부분은 더 듣고 찾아보겠습니다. 사실 막귀라;;;;)

하지만.. 새로 발표된 "레플리카"와 유일한 한글제목 "아침의 눈"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좀 더 강한 비트와 멜로디로 이루어진 레플리카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침의 눈은 이 느린곡에 드럼 비트와 베이스가 장난 아니네요.
또하나의 서태지표 발라드가 탄생했습니다.
 아시죠? 서태지표 발라드는 정말 최고라는거.. 갑자기 기억은 안나는데 어느 유명 싱어송라이터가 말했습니다.
서태지 발라드는 최고라고..)
정말 들어보지 않으면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레플리카와 아침의 눈 가사 입니다.

REPLICA ---------------------------------------------------------------------------

머나먼 저 우주 위로 종을 울리면
이 높은 산 위에서 서 있는 나를 누가 발견해줄까
나를 태워주렴 네 음성으로 저 찬란하던 햇살로

나의 서툴던 이 소망은 모래로 쌓여 흩어지고
내 이름조차도 무리들 속에서 모두 지워져 가고
그 기억 속의 불편한 부분들의 섹터를 다그쳐 마비를 시키고

구차한 관념들로 비롯된 그 알 수 없던 물음에
날 가득 채운 피의 흐름이 멈추는걸
그 온도의 차이 내 안의 추운 겨울

내 머릴 비추던 저 햇살에 나와 그림자는 움츠리고
우린 서로를 그저 닮으려고 무리한 애를 쓰는 것일뿐
그 기억 속의 불편한 부분들의 섹터를 다그쳐 마비를 시키고

구차한 관념들로 비롯된 그 알 수 없던 물음에
날 가득 채운 피의 흐름이 멈추는걸
그 온도의 차이 내 안의 추운 겨울

지탄 받는 자아에 붉게 물든 핏빚 햇살과
이런 내 아픔 위로 쏟아 내리던 현란한 너의 능숙한 더러움

나를 태워주렴 네 음성으로 저 찬란하던 햇살로

구차한 관념들로 비롯된 그 알 수 없던 물음에
날 가득 채운 피의 흐름이 멈추는걸
그 온도의 차이 내 안의 추운 겨울


아침의 눈 ---------------------------------------------------------------------------

오랜 이야기엔 눈물도 사라지고 말겠죠
거짓말도 난 배우겠죠
내일도 만나게 될까요
나 이젠 무뎌져 버린 마음을
이젠 다신 거짓말로 버려두지만을 않기를

흰 눈이 모두 녹은 후 시간이 흘러
첫번째 비가 오는 날 비가 내리는 날
나의 노란 우산을 활짝 펼쳐 이 예쁜 꽃으로 딱 한번 울거야

밤을 새 춤추며 내려온 이제 곧 사라질 아침의 눈을
너도 잠시만이라도 보게 된다면 너무 좋을텐데

흰 눈이 모두 녹은 후 시간이 흘러
첫번째 비가 오는 날 비가 내리는 날
나의 노란 우산을 활짝 펼쳐 이 예쁜 꽃으로 딱 한번 울거야

내 손을 잡아줘 난 매일밤마다 어두운 물살 속으로
빨려 내려 흘러가던 꿈을 꾼거야

가는 손목으로 그려낸 달콤한 향기 난 알아

매년 첫 번째 비가 내리는 날 나의 노란 우산을 활짝 펼쳐
이 예쁜 꽃을 네게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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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 좋습니다..
특히 아침의 눈은 팬들을 위한 노래라죠(용산 콘서트때 태지가 직접 말했습니다. 그때 직접 들었구요)
팬들은 당분간 노란꽃과 노란 우산을 들고, 첫번째 비가 내리는 날 헤매고 다닐지도;;; 쿨럭

이 두곡은 사실 지난 6월 13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요. 들었어요. 들었다고요.
아마 팬들중에서 가장 먼저(용산에서 가장 먼저 불렀습니다.) 들었다구요.
근데.. 이런 노래인줄은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아.. 좋다.. 신곡인가 보다.. 어렵다.. 여전히 가사는 안들리네.. 아 아침의 눈은 들린다...
이러고 멍하니 서 있다가 왔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아는 것만큼 보인다더니.. 아는 것 만큼 들리는 것입니다.
도데체도데체.. 이게 이런 곡이었을 줄이야...ㅠㅠ


틱탁 리믹스와 코마 네이쳐.....
잘.만.들.어.진 리믹스를 좋아하는 저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것 아니면 그 몇배로 싫어하는데..
새로 발표된 틱탁 리믹스와 코마 네이쳐 버젼은 정말 대박입니다.
하드한 틱탁이 어떻게 저렇게 부드러워 질수 있으며(그래도 강함은 여전한...)
코마는 어쿠스틱(네이쳐라 쓰여져 있지만 어쿠스틱에 가깝습니다.) 버젼은 정말 눈물 납니다.

이번 8집을 왜 싱글 1, 2로 미리 낸 다음 정규로 나왔는지 이해가 되네요.
한곡 한곡이 묻혀지는 걸 아쉽게 생각해서 냈다고 하는데...
그것도 물론 맞는 말인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Nature Pound라는 주제 때문에 나눠냈다고 생각합니다.
싱글 1과 2에 각각의 주제가 있었고 정규를 그것을 한꺼번에 몰아서 냈는데요.
잘게 쪼개서 일부분을 보여 주고 그것이 하나로 완성됐을때 다른 그림을 보게 되는 거죠.
바로 숲을 봤을때 그 안에 어떤 나무가 있는지 어떤 생물이 숨쉬는지 알수 없죠.
하지만 눈 앞의 나무를 보고, 그 안에 숨쉬는 생물을 보고 숲을 보고나면 어떨까요?
아마 그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커다란 숲만 보고 말았죠..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어떤 나무가 있는지 어떤 생물이 사는지 봤겠지만
대부분은 숲만 보고 그냥 무심히 지나 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무를 보고 그안에 사는 생물을 보고.. 그리고 이제 숲도 봤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본 셈이죠......

그냥 의미를 부여하는 거라구요?
상업성을 보기 좋게 포장하는 거라구요?
정규를 찬찬히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셨습니까?
들어보세요. 그래도 상업적이다.. 라고 말하고 싶으시다면 마이클 잭슨도 상업적이다 라고 욕하세요.
그도 싱글 모아서 앨범 냈으니까요...
그리고 쟈켓만 바꿔서 내고, 한곡만 딸랑 추가해서 내고, 멤버별로 자켓 찍어서 내고..
판매량만 늘리려고 ABCD버젼을 하나라고 하는, 리팩키지도 상업성이라고 같이 욕해 주세요.
그리고 이전에도 이후에도 싱글 모아서 앨범내는 모든 가수들에게 말해주세요.
상업성에 찌들었다고......



글고보니 급 추가...
앨범을 들어보니 왜 서태지가 리마스터링, 리믹스, 리레코딩 했는지 알것 같습니다.
어느 기자는 미묘한 음질 차이로 외국에 보내 발매일을 늦춘다고 뭐라 했었지만,
들어보니 음악이 완전 변해 있었습니다.
깊이가 더 해져 있었고, 각 악기는 좀 더 조화로워 졌고, 살릴 부분과 느긋해져할 부분등 모든 것이
각개각소 제 자리를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을 미묘한 음질의 차이로 부른다면........ 저보다 더 답없는 막귀인듯 하네요. 답이 없습니다. 없네요.
비록 1주일 가까이 늦어진 앨범이지만... 정말 만족합니다.
무엇을 들려주고 싶었는지, 우린 그것을 듣고 느끼면 되는 것입니다.

Posted by 니라